암세포만 공격, 다가(多價)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주목

입력 2014-12-12 15:51

암세포만을 찾아내 제거하는 '다가(多價)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치료법은 지난 7월 특허도 취득했다.

일본의 암치료 병원인 아베종양내과가 개발한 다가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는 개인별 맞춤형 치료를 위한 것으로, 환자 개인에게 맞는 여러 종류의 펩타이드(항원)를 찾아내어 추가하는 치료술이다. 수지상세포를 단순 배양하는 기존의 암치료 방법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11일 아베종양내과와 공동임상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기업 선진바이오텍에 따르면, 이 암백신 치료는 다양성을 가진 암세포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이와 일치되는 다양한 펩타이드가 필요하다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다시 말해, 동일한 사람의 몸에서 나온 암세포라도 표면에 제시된 항원(암표시)이 다르기 때문에 각기 다른 항원에 대항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펩타이드를 적용해야 한다는 것. 실제 이 병원은 표준치료(수술 및 항암제, 방사선치료)가 어려운 전이·재발암 환자에게 다가 신수지상세포 암백신치료와 복합면역세포치료를 2주에 1번씩 총 6회(1사이클) 치료한 결과 매우 고무적인 성과를 얻었다고 제19회 국제개별화의료학회에서 발표한 바 있다.

암치료 결과 진행성 폐암환자 22명 중 15명(68.2%)에서 효과가 나타났으며, 진행성 대장암환자 32명 중 19명(59.4%), 진행성 췌장암환자 42명 중 18명(42.9%)에서 치료 효과를 얻었다.

2013년 1월부터 9월까지 표준치료를 병행한 전이·재발암 환자 39명을 대상으로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를 진행하여 74.4%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치료는 유전자 검사와 항원검사, 종양마커 종합검사 후 진행됐으며, 환자의 수지상세포에 평균 5개의 펩타이드를 추가 사용했다. 사용한 펩타이드는 써바이빈, MAGE-A3, NY-ESO-1, GV1001, WT1, MUC1, CEA, CA125 등으로, 이 외에도 이 병원은 암세포 인지능력을 갖춘 다양한 항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 GV1001은 지난 9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식 허가한 췌장암 치료제로, 아베 이사장은GV1001의 추가적인 효과를 밝히기 위해 일본의 임상시험계획(IND) 및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의 승인을 거쳐 폐암과 위암, 유방암 등 암종별 환자 40명씩 총 160명을 대상으로 3년간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선진바이오텍 관계자는 “다가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는 암세포만을 집중 공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적다”며 “정맥혈에 있는 8~11%의 단구를 분리하여 활용함으로써 약 25㎖의 소량채혈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내년 1월 도쿄에서 '암치료의 미래와 후회 없는 암치료'라는 주제로 다가 신수지상세포 암백신 치료결과를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라며 “국내외 암환자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