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터놓는 ‘속마음버스’ 8개월간 1043명 이용

입력 2014-12-12 15:49

서울시는 지난 3월 말부터 운행한 ‘속마음버스’를 8개월간 1043명이 이용했다고 12일 밝혔다.

속마음버스는 오해와 갈등이 쌓여 풀어야 하지만 가족이나 연인, 친구 등 가까운 사이여서 오히려 쉽게 털어놓지 못했던 시민을 위해 도입했다.

간단한 사연과 함께 동승하고 싶은 사람을 적어 홈페이지(www.momproject.net)에서 신청하면 시가 상대에게 연락해 참석여부를 확인한 후 최종 탑승자를 선정한다. 버스에는 2명 한 조로 2팀이 분리된 공간에 탑승하며 여의도를 출발해 마포대교, 자유로를 거쳐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는 1시간50분 동안 상대와 대화를 나누게 된다. 버스는 여의도에서 하루 두 번(오후 6시와 8시) 출발한다.

일반 버스를 개조한 속마음버스는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누기 쉬운 장치들이 배치돼 있다. 갈등이 있는 2명이 한 조가 돼 버스에 탑승하면 안내 멘트에 따라 평소에 나누는 대화와는 다른 규칙과 방법으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8개월간 이용자는 연인이 371명으로 가장 많고, 부모·자식 309명, 부부 267명이었다. 상대가 나오지 않아 혼자 탑승한 경우도 있어 이용자 수가 홀수라고 시는 설명했다. 성별로는 여자가 716명으로 남자(327명)의 배 이상이었다. 연령대는 30대가 302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290명), 40대(154명), 10대(119명), 50대(103명) 순이었다.

속마음버스를 포함한 서울시 마음 치유 프로젝트는 지난 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주최한 ‘2014 대한민국 지역사회 복지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시는 이를 기념해 연말 이벤트를 연다. 22일부터 27일까지 홈페이지(www.momproject.net)를 통해 사연을 신청하면 방송인이 사연을 녹음한 음성파일과 내년 달력을 기념품으로 증정한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