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보육대란 한숨 돌려 … 누리예산 3개월분 편성

입력 2014-12-12 13:41 수정 2014-12-12 13:42

전북도교육청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일부를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하기로 결정해 ‘보육대란’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전북도교육청은 내년도 누리과정 예산 3개월 치(약 200억원)를 본 예산에 편성한 수정안을 12일 도의회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승환 교육감은 이날 도의회 의장실에서 김광수 도의장·황호진 부교육감·김종철 의원·양용모 의원·김옥례 어린이집연합회 회장 등과 회동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들은 누리과정 예산 편성문제를 놓고 심도 있게 논의를 벌여 예산을 일부 편성하는 데 극적으로 합의했다.

이날은 전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예산 계수조정 및 심사 의결하는 날이자 교육청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이 편성된 수정안을 제출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이로써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모두 2∼6개월치의 누리과정 예산안을 편성하게 됐다.

김승환 교육감은 회동을 끝낸 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와 오늘 새벽 많은 고심 끝에 누리과정 예산을 일부 편성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어린이집과 시·도교육청은 법률상 어떠한 연관성도 존재하지는 않지만 교육감으로서 도의적으로 아이들에 대한 관심을 버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누리과정 예산은 시·도교육청의 책임이 아닌 정부의 책임인 만큼 향후 의회와 어린이집 등과 공동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광수 도의장도 “누리과정 예산문제는 전국 공통 사항인 만큼 전국 자치단체와도 같이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교육청을 비롯해 지역 내 각 기관과 시민단체, 어린이집 등과도 연대해 누리과정 무상보육의 국가책임을 요구하는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누리과정 예산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전북어린이집연합회도 집단휴원 등의 조치를 철회하기로 했다. 김옥례 전북어린이집연합회장은 “길고 긴 싸움으로 힘들고 어려웠다”면서 “누리과정 예산이 편성된 만큼 다음주로 계획했던 어린이집 집단 휴원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북지역에는 현재 1658개 어린이집에 5만8000명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으며 3~5세 누리과정에는 2만3000여명이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