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팔달산에서 장기 없는 토막 시신이 발견된 지 일주일 만에 토막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검거됐다.
경찰은 11일 오후 11시30분쯤 팔달산 토막 시신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박모(57)씨를 긴급체포해 수원서부경찰서로 압송,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신원 역시 김모(48·여)씨로 특정했다.
경찰 수사 결과 검거된 유력 용의자 박씨와 피해자 김씨는 중국동포로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로 알려졌다.
박씨는 시신이 발견된 팔달산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약 710m)에 있는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2가의 한 모텔 앞에서 체포됐다. 체포 당시 박씨는 다른 여성과 투숙하려던 참이었다.
경찰은 지난달 하순 월세방을 가계약한 박씨가 보름 가량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집주민의 제보를 받고 월세방 내부를 감식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인혈과 시신을 담은 것과 동일한 비닐봉지를 발견했다.
12일 현재 박씨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에서 토막 시신 일부를 추가로 발견했다. 토막 시신의 나머지 부분을 찾기 위해 수원천 일대를 수색하던 경찰은 오전 11시24분쯤 매교동 수원천 산책로 근처에서 살점이 든 검은색 비닐봉지 4개를 발견했다. 봉투 안에는 내장 일부와 살점만 들어 있었고 뼈는 발견되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DNA 분석 결과 이 살점은 앞서 발견된 토막시신의 일부로 확인됐다.
경찰은 오늘 오후 2시로 예정된 브리핑은 박씨의 계속된 묵비권 행사로 무기한 연기하고 박씨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수원 팔달산 토막시신 용의자 검거…브리핑 무기한 연기 ‘왜?’
입력 2014-12-12 09:53 수정 2014-12-12 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