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SK)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됐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입단 협상을 벌이던 김광현은 계약 마감 시한인 12일 오전 7시(한국시간)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하고 국내 잔류를 선택했다. “돈은 중요하지 않다”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굳은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김광현이었던 만큼 계약이 성사되지 못한 주요 원인은 샌디에이고가 매우 실망스러운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날 현지 언론은 “선수가 너무 많은 보장 금액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해 구단의 선수가 원하는 수준차가 컸음을 보여줬다.
이로써 올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던 양현종(KIA)과 김광현 모두 태평양을 건너는데 실패했다. 앞서 양현종 역시 포스팅에 입찰했지만 포스팅 입찰액이 적어 KIA는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불허했다. 김광현은 샌디에이고의 응찰액이 만족스럽지 못한 200만 달러에도 불구하고 SK 구단의 동의를 받아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최종계약까지 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들의 도전이 끝난 건 결코 아니다. 2년 뒤 FA 자격을 얻고 충분히 재도전이 가능하다. 윤석민 역시 2011년 투수 4관왕을 휩쓴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했지만 구단 반대로 뜻을 접었고, 2013년 시즌이 끝난 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했다. 김광현과 양현종 모두 1년 뒤 포스팅을 통해서 아니면 2년 뒤 자유의 몸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김광현은 “계약에 합의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포스팅 절차를 허락해준 SK 구단과 끝까지 협상에 최선을 다해준 샌디에이고 구단, 그리고 에이전트에게 고맙다”며 “다시 돌아온 SK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좀더 준비해서 기회가 된다면 빅리그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SK 김광현, 메이저리그 진출 무산… 포스팅 금액 차이 컸던듯
입력 2014-12-12 0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