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팔달산 토막시신 피의자 또다른 여성과 모텔 들어가다 검거

입력 2014-12-12 08:58 수정 2014-12-12 13:47

경기 수원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거처에서 발견된 혈흔이 피해여성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중국동포로 추정되는 50대 남성을 상대로 사건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캐묻고 있지만 박씨는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박씨의 임시 거처에서 발견된 혈흔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DNA분석한 결과 피해여성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전날 오후 11시 30분쯤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한 모텔 카운터에서 박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하순쯤 월세방 가계약을 한 박씨가 보름가량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한 주민의 제보를 받고 출동, 방 내부를 감식해 피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인혈 반응을 찾아냈다. 또 방 안에서는 토막시신을 담을 때 사용한 비닐봉투도 발견됐다. 피해여성은 박씨와 동거해 온 김모(40대 후반·중국동포 추정)씨로 추정된다.

경찰은 또 주변인 탐문 수사를 거쳐 박씨가 이 집에 잠시 거주하다가 잠적한 인물이 맞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박씨는 그러나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자신의 신상정보를 포함한 대부분의 질문에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경찰은 박씨에 대해 사건경위와 범행동기, 시신 유기장소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밤늦게까지 조사가 이어져 피의자는 오전에 잠시 휴식을 취했고, 점심식사 후 다시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범행은 부인하고 있지만 입수한 증거를 감안할 때 혐의입증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검거 당시 해당 모텔에 또다른 여성과 투숙을 하러 들어가다가 잠복 중인 경찰에 체포됐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