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인도에 원자로 최소 10기를 추가로 건설키로 하는 등 국방·원자력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서방의 제재에 따른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피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1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원자력 에너지 협력 증진 협정, 러시아의 인도군 교육 지원 협정 등 정부 간 협약 7개와 양국 기업 간 양해각서(MOU) 13개를 체결했다.
이날 합의에 따라 러시아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쿠단쿨람에 이미 건설한 원자로와 건설 중인 원자로 4기 외에도 앞으로 최소한 10기를 인도에 추가로 건설하게 된다. 또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는 앞으로 10년간 매년 1000만t의 석유를 인도 에사르 그룹에 공급하기로 했다. 에사르 그룹은 사회 인프라 건설을 위해 러시아 VTB 은행으로부터 10억 달러(1조1000억원)의 여신도 받는다.
모디 총리는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인도의 최우선 국방 협력국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러시아 군수품 부품 공장을 인도에 건설할 것을 푸틴 대통령에게 제안해 긍정적인 답을 얻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도 “양국 관계는 모든 분야에서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항상 인도의 가까운 친구였으며 ‘특별한 전략적 동반자(privileged global strategic partner)”라고 말했다.
인도와 러시아는 2000년 이후 매년 양국을 오가며 정상회담을 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연례 정상회의를 위해 그동안 인도를 다섯 번 찾았으며 모디 총리 취임 후로는 첫 방문이다.
인도 싱크탱크인 옵저버리서치파운데이션(ORF)의 난단 운니크리슈난 선임 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이 브라질, 인도, 중국 등 브릭스 국가들과의 유대 강화를 통해 서방의 제재로 인한 고립을 풀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러, 인도에 원자로 10기 추가 건설
입력 2014-12-11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