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등 중국지도부, 난징대학살 추모식 참석

입력 2014-12-11 21:08
올해 처음으로 지정한 난징(南京)대학살 희생자 국가추모일을 맞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난징대학살희생동포기념관(난징기념관)을 직접 방문한다.

관영 신화통신은 11일 “난징대학살 국가추모식이 처음 열리는 오는 13일 오전 당·국가의 지도자들이 (난징시내) 난징대학살 희생자동포기념관에서 열리는 국가추모식에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인민라디오방송, 중국중앙(CC)TV, 중국국제라디오방송 등이 현장에서 추모식을 생중계하며 인민망, 신화망, 중국인터넷방송 등도 동시 중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는 지난 7월에도 전면적인 항일전쟁 돌입의 계기가 된 ‘7·7사변(노구교 사건)’ 77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당·정 지도자가 대거 참석한다고 보도하며 최고지도부의 참석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행사에는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포함해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전원이 참석했다.

베이징 외교가는 시 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지도부가 올해 난징대학살 희생자 추모일을 국가기념일로 격상한 만큼 본인들이 직접 난징기념관을 찾아 그 의미를 부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해왔다.

1985년 8월 15일 문을 연 난징기념관은 ‘중국판 홀로코스트’로 불리는 대학살의 현장 위에 세워져 있다. 중국 최고지도부의 난징기념관 방문은 중국인의 반일감정을 자극할 가능성이 큰 만큼 지난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호전 기미를 보여온 중일관계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난징대학살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 3000여 명이 유엔에 일본의 과거 만행을 규탄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난징대학살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 가운데 3361명이 서명한 이 서한은 지난달 28일 우편과 이메일을 통해 각각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 인권이사회 의장,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로 발송됐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