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북한 공대함 순항미사일 개발...실전배치 임박

입력 2014-12-11 17:30

북한이 공대함 순항미사일(ASCM·Air to Ship Cruise Missile)을 개발 중이며,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 실전배치 직전 단계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공대함 미사일은 항공기에서 함정을 직접 공격하는 무기로, 순항미사일의 경우 정교한 추적 레이다를 자체 탑재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이를 실전배치할 경우 서해북방한계선(NLL) 남쪽 등 해상 초계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함정에 매우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우리 해군 초계함과 구축함은 대다수가 미사일 방어수단이 없어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다.

정부 관계자는 1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남한에 비해 열세인 해군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대함 미사일을 개발해왔다”며 “2000년대 중반부터 개발돼온 공대함 순항미사일이 실전배치 전 단계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실전배치 전 단계는 이미 미사일 성능시험을 마무리했다는 뜻으로, 북한은 조만간 전투기 등 항공기에 미사일을 적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올해에는 공대함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하지 않았다”며 “실전배치에 착수했거나 아니면 일부 문제가 발견돼 시험발사를 중단하고 성능개선에 나섰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공대함 미사일을 순항미사일로 개발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북한이 공대함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정황은 2008년 포착됐다. 2008년 10월 서해안에서 구소련제 IL-28 폭격기를 이용해 단거리 미사일 2발을 시험 발사했다. 당시 정부는 이 미사일이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을 개량한 KN-01 미사일로 추정했다. 2011년 11월에도 서해안에서 역시 IL-28 폭격기에서 공대함미사일 시험발사는 2차례 실시했다.

그러나 이번에 알려진 공대함 순항미사일은 북한이 독자 개발한 것으로, 구형 미사일들보다 훨씬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탑재된 레이다를 통해 스스로 목표물을 찾아가는 순항미사일은 함정과 같은 높이로 수평비행하면서 자체 궤도수정을 반복해 타격한다.

북한은 우리 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해군 전력을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대함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5월 조선중앙TV는 러시아의 KH-35 ‘우란’미사일을 모방한 것으로 보이는 함대함 순항미사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지대함, 함대함에 이어 공대함 순항미사일까지 개발을 마칠 경우 우리 해군도 함정 작전개념을 상당히 바꿔야 한다”며 “모든 함정의 미사일 방어기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