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민화협 의장 "올해는 스산한 한해"...정부 향해 불만 간접 표출?

입력 2014-12-11 16:45

홍사덕 민주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11일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올해 1년은 정말 스산한 한해”라고 평가했다.

홍 의장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민화협 주최로 열린 ‘2014 정당·종교·시민사회단체 공동회의’ 축사에서 “왜 이렇게 화해협력과 관련해 일이 진행되지 않는지 합리적으로 설명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일을 합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다 보니 다가올 1년, 10년에 대해서도 전망을 세우기 어려웠다”고 피력했다.

그는 “내년 분단 70주년을 맞아 여전히 (남북 화해협력을 위한) 어떤 진행도 하지 못하고 그 이유를 합리적으로 설명하지도 못하는 1년을 또 맞고 싶지는 않다”며 “제 말씀은 개인의 소회가 아니라 어쩌면 통일을 희원하는 모든 국민의 소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민화협이 올해 대북 비료 지원을 비롯한 적극적인 대북 사업에 나서려 했으나 정부의 반대에 가로막힌 상황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화협은 지난 3월 북한의 식량난 해결과 남북간 농업협력을 위한 ‘북한에 비료 100만 포대 보내기 국민운동’을 시작했지만, 통일부가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제동이 걸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