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어린 자녀 두 명을 양육하는 부산 서구(구청장 박극제) 남부민동 김순희(여·40)씨는 추운 날씨를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월세로 거주하던 집에 비가 새고 온 벽지에 곰팡이가 피는 등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해 건강이 좋지 않은 김씨와 아이들이 생활하기가 너무 힘들었는데도 집주인마저 수리를 해줄 수 있는 여건이 못 되었기 때문이다.
김씨의 이런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부산 남부민동 은성교회(김태승 목사)에서 이 주택의 집수리를 지원하기 위해 800만원의 성금을 내놓았다. 또 (사)사랑의띠잇기봉사단후원회(이사장 김허남)에서도 200만원을 후원했다.
특히 김씨 집 주위에 빈집을 가지고 있던 정모(60)씨는 “김씨가 월세 부담 없이 편하게 살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며 자신의 주택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임대해 주기로 했다.
나눌 줄 아는 집주인의 배려와 맞춤가구까지 지원한 은성교회의 후원, 거기다 빈집 활용해 도시재생효과까지 그 의미를 더했으며, 남부민2동 복지협의체(위원장 이효선) 위원들이 집 청소를 손수 해주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김씨는 “남편과 사별하고 아이들과 힘들게 지내는 삶을 원망하기도 했으나 얼굴도 모르던 이들로부터 이렇게 큰 지원을 받게 되어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 은성교회,저소득가정 ‘사랑의 집수리’
입력 2014-12-11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