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에 59센트(640원)에 불과한 최첨단 레이저 무기를 시험 사격한 결과 10억원 안팎에 달하는 기존 미사일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펜타곤에서 최근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실시한 신형 레이저 무기(LaWS·사진) 시험 사격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함정에 장착된 레이저 무기로 광선을 발사해 빠르게 움직이는 소형 선박 위 물체를 파괴했고, 하늘을 나는 3m 크기의 드론도 추락시켰다.
이 레이저 무기는 용접이나 절단에 쓰이는 상업용 레이저 발진장치 6개에서 나오는 광선을 한 곳에 집중시켜 발사하는 방식이며, 최대 30㎾급 광선을 발사한다. 광선이 표적에 닿아 열을 발생시키면서 폭발을 일으키게 된다. 레이저 무기는 기존 미사일과 달리 발사장소인 함정에 진동이나 후폭풍 같은 어떤 충격도 주지 않고, 거의 빛의 속도로 표적을 파괴할 수 있다. 한번 발사한 뒤 특별한 준비없이도 방향만 전환하면 수초 만에 다른 표적을 연달아 파괴할 수 있다. 미 해군은 7년 간 4000만달러(440억원)를 들여 이 무기를 개발했으며, 한번 쏘는데 드는 비용이 59센트여서 한 표적에 수백 번의 광선을 발사해도 비용부담이 크지 않다.
특히 광선의 출력을 수시로 조정할 수 있어, 표적에 눈부심 정도의 충격만 줄 수도 있고 아니면 반파, 또는 완파할 수도 있다. 다만 현재 출력으로는 날씨가 흐리거나 눈비가 오면 파괴력이 떨어지고 광선 도달거리도 1마일(1.6㎞) 수준이라는 게 약점이다. 때문에 미 해군은 출력을 150㎾로 높여 2020년에 실전배치할 계획이라고 미 타임지는 보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10억원짜리 미사일 대체할 59센트 레이저 무기
입력 2014-12-11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