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술 먹다가 베트남 여자도 못구해!”… 베트남을 들쑤신 이 한마디

입력 2014-12-11 14:48
사진=베트남 일간지 뚜오이쩨 기사내용 캡처

최근 베트남에서 방영된 한국 드라마에서 베트남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출연자의 대사가 거센 후폭풍을 불러오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베트남을 뒤덮고 있은 한류 열풍이 자칫 역풍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베트남 정부가 직접 나서서 유감을 표시해야 한다는 요구를 할 정도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어를 전공하는 한 베트남 여대생이 문제가 된 한국 드라마 일부 화면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옮기면서 논란이 시작된 것으로 전했다.

문제의 영상은 한 중년 여성이 술을 마신 결혼 적령기의 아들에게 ‘베트남 색시조차 구하지 못할 것’이라는 핀잔을 주는 장면이다.

베트남 일간지 뚜오이쩨 등 언론은 이 장면을 가장 결혼하기 쉬운 것으로 보이는 베트남 여성조차 ‘술고래’와는 혼인하지 않을 테니 술을 멀리하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문제의 영상이 공개되자 해당 언론사 사이트에는 수천개의 댓글이 올라오는 등 비난의 목소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난에 앞서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있지만, 정부가 나서서 문제의 드라마 방영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거나 관계부처가 드라마 제작자의 공식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는 등 비판이 목소리가 휠씬 크다.

베트남 언론도 최근 빈곤층 여성들이 한국인과 중국인 등 외국인과 혼인하고 있으나 일부는 가정 폭력은 물론 목숨마저 잃을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논란에 기름을 붇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베트남 현지인들이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견해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