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업주에 ‘보호비’ 명목 억대 갈취한 조폭 9명 검거

입력 2014-12-11 14:38
노래방과 유흥업소로부터 ‘보호비’ 명목으로 금품을 뺏고, 이를 거부하는 업주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서울 시내 유흥업소 등을 대상으로 금품을 갈취한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로 조직폭력배 최모(40)씨와 권모(51)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일당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최씨 등 6명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 논현동 소재의 마사지 업소 등에서 술값 및 보호비로 수십 차례에 걸쳐 2억100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벤틀리나 BMW 같은 수입차를 타고 다니며 자신들이 소위 ‘잘 나가는 조폭’임을 과시했다.

권씨 등 3명은 2012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공항동 일대 노래방을 상대로 도우미를 불법으로 공급하고, 영업을 계속하도록 보호해주겠다며 4차례에 걸쳐 100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유흥업소·노래방 등이 불법 영업을 하고 있어 업주들이 피해사실을 신고할 수 없다는 점을 노렸다. 업주들이 금품을 건네지 않으면 업소에서 맥주병을 깨며 소란을 피우거나 종업원을 때리며 위협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업주들이 수사기관에 신고할 경우 보복이 두려워 피해 진술을 꺼려했다”고 전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