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분신한 서울 압구정동 아파트에서 경비원 폭행사건 발생

입력 2014-12-11 13:53

경비원이 입주민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분신해 숨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에서 이번에는 또다른 경비원이 30대 주민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6시40분쯤 이 아파트 103동 주민 A씨(31)가 정문 경비원 이모(56)씨를 불러 “왜 쳐다보느냐”고 항의했다. 이씨가 “쳐다보지 않았다”고 대답하자 A씨는 대뜸 주먹을 휘둘렀다. 이를 목격한 다른 주민들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신고해 폭행은 멈췄으나 이씨는 코뼈가 주저앉아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이씨는 폭행 직후 경찰에 신고했으나 A씨와 가족들이 거듭 사과하자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합의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일반노조 관계자는 “하필 숨진 경비원이 근무했던 103동에서 또다시 비인격적 폭력 행위의 가해자가 나왔다”며 “기자회견 등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경비원들은 입주자 대표회의가 경비원 등 용역노동자 106명을 전원 해고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지난 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이어 11일 오후 5시로 예정된 2차 조정위원회에서 조정에 실패할 경우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