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세계 인권의 날’에 여성인권변호사 체포 구금

입력 2014-12-11 14:23

이란 정보 당국이 ‘세계인권의 날’인 10일(현지시간) 유명 여성 인권변호사 나스린 소투데(51)를 이유도 밝히지 않고 몇 시간 동안 체포해 구금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소투데의 남편 레자 칸단은 페이스북에 “테헤란의 한 고속도로를 달리다 정보당국 요원들에게 둘러싸였다”며 “이것이 ‘세계 인권의 날’에 그들이 주는 선물”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란 정보 당국은 몇 시간 뒤에 그를 석방했지만 끝내 체포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통신은 소투데가 지난 주말 남편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란에서 정권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취업 및 고용의 기회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는 현실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미성년자 사형수와 노벨평화상 수상자 시린 에바디 등 인권 운동가와 반정부 언론인을 변호해온 소투데는 2010년 정부에 저항하는 선전활동을 펼치고 국가 안보를 해치려 모의한 혐의로 체포돼 6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012년 옥중에서 유럽연합(EU) 의회가 주는 사하로프 인권상을 받았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당선 뒤 유엔 총회 연설을 앞두고 소투데를 석방했으나 테헤란 법원은 올해 9월 돌연 그에게 3년간 자격정지를 명령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