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아들, 쿠바서 오토바이 여행사 차려

입력 2014-12-11 14:05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함께 쿠바 혁명을 완성한 혁명가 체 게바라의 막내아들이 쿠바서 오토바이 여행사를 차렸다. 체 게바라도 생전 오토바이를 즐겼었다.

올해 49세인 에르네스토 게바라가 쿠바를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미국의 모터사이클 할리 데이비드슨을 타고 쿠바를 일주할 수 있는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웹사이트를 열었다고 아르헨티나 온라인매체인 인포바에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르네스토는 오토바이를 타고 남미를 여행했던 아버지의 역사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사업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변호사이기도 한 에르네스토가 만든 온라인 여행사 이름은 ‘라 포데로사 투어’(La Poderosa Tours)다.

체 게바라의 묘역을 포함한 그의 흔적이 보존된 곳과 혁명군이 1958년 대전투를 치렀던 산타 클라라 등 쿠바 혁명의 성지도 둘러볼 수 있다고 웹사이트는 설명했다. 산타 클라라에는 체 게바라의 거대한 동상이 있는 곳이다.

여행 기간은 6일과 9일짜리가 있고 비용은 3000달러에서 5800달러선이다. 숙박은 별 다섯개짜리 호텔에서 할 수 있다.

여행 가이드중에는 ‘마르코스’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쿠바 게릴라 안토니오 산체스 디아스의 아들 카밀로가 포함됐다.

여행사 이름에 들어간 포데로사는 아르헨티나 출신인 체 게바라가 23살이던 1951년 12월 의대 졸업을 앞두고 친구와 함께 아르헨티나에서 출발해 칠레, 콜롬비아, 페루, 베네수엘라 등을 7개월간 타고 여행했던 오토바이 이름이다.

체 게바라는 중간에 오토바이가 고장 나 차를 얻어타는 등 고생을 하기도 했으나, 이 여행은 혁명가로서의 신념과 사상을 그에게 심어준 계기가 된 것으로 역사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체 게바라의 오토바이 여행은 2004년 브라질의 한 감독이 제작하고 멕시코 배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 주연한 ‘오토바이 여행 일기’라는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