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 무려 27만t

입력 2014-12-11 14:06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무게가 약 26만9000t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영리 환경보호단체 ‘5 환류 연구소’(5 Gyres Institute)는 2007∼2013년 24차례에 걸쳐 5개 아열대 환류와 호주 연안, 벵갈만, 지중해 등을 다니면서 그물로 플라스틱 쓰레기 견본을 수집, 전체 쓰레기양을 추정했다.

10일(현지시간) 발간된 ‘PLOS 원’ 저널에 실린 이 연구에 따르면 바다를 부유하는 플라스틱 조각은 5조2500억개, 총 무게는 26만8940t으로 추정된다. 무게 기준으로 어망과 부표가 가장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했고 플라스틱병, 칫솔, 가방, 장난감 등도 오염원으로 꼽혔다.

지역별로는 북반구에서 플라스틱 입자의 55.6%, 플라스틱 덩어리의 56.8%가 발견됐다. 특히 북태평양에 플라스틱 입자의 37.9%, 덩어리의 35.8%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남반구에서는 인도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남대서양·남태평양을 합친 것보다 더 많아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그간 명확하지 않았던 플라스틱 부유물의 총량을 추정하는 데 기여했지만 예상보다 양이 너무 적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구진은 특히 모래알 크기의 소형 플라스틱 부유물의 총량이 전망치의 100분의 1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는 쓰레기가 파도에 밀려 서로 부딪히고, 뜨거운 햇살에 바싹 말라 부서짐에 따라 더 잘게 쪼개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잘한 플라스틱 입자는 조류를 타고 더 멀리까지 이동할 뿐 아니라 물고기 등 바다 생물의 먹이가 될 가능성이 커 더욱 위험하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은 폴리염화바이페닐(PCB) 등 독성물질과 기타 오염물질을 끌어당겨 ‘복합 오염물질’이 된다. 이런 복합 오염물질은 물고기를 거쳐 상위 포식자에게 전달되고 전체 먹이사슬을 교란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