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전 대통령 CIA 비밀 감옥 존재 인정

입력 2014-12-11 14:14

폴란드의 알렉산데르 크바스니예프스키 전 대통령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폴란드에 설치 운영한 비밀감옥의 존재를 인정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크바스니예프스키 전 대통령은 이같이 밝히며 “2003년 재임 당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비밀 감옥 내에서 이뤄지는 야만적 심문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크바스니예프스키 전 대통령은 1995∼2005년 재임했다. 그는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이후 폴란드와 미국이 정보활동을 강화하기로 협력하기로 합의했지만 CIA가 최근 밝혀진 대로 고문을 자행하는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미 상원이 내놓은 고문 실태보고서에서 영국과 폴란드가 CIA의 테러 용의자 고문에 협력했다는 내용이 담겨 이들 국가가 비난도 함께 받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그간 CIA 비밀 감옥의 폴란드 내 존재 자체를 부인해왔다. 그러나 유럽평의회 조사 결과에서 CIA가 9·11 테러 이후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에 비밀 감옥을 설치해 테러 용의자들을 구금, 심문하고 미국에 보낸 것이 드러난 바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