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연 2.0%로 동결됐다.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8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씩 인하한 만큼 효과와 경기 흐름을 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저금리 기조에 부동산 금융 규제가 완화되면서 가계대출이 급증한 상태다. 실제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을 상대로 한 설문 조사(응답 114명)에서도 응답자의 98.2%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하지만 저물가·저성장으로 인해 내년 초 기준금리가 낮아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현재 투자부진, 소비심리 악화 등 경기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1%대로 기준금리가 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었다.
시기는 1분기가 유력하다. 내년 중후반으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한국 역시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양국간 금리차가 줄어들면 국내에 들어왔던 자금이 빠져나갈 수도 있다. 시기상으로 금리 인하를 통한 효과를 보기 위해선 1분기 금리 하락이 적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국책연구기곤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을 각각 3.4%와 3.5%로 예측했다. 종전 전망치보다 0.3% 포인트씩 낮은 수준이다. 지난 10월 한은은 올해 3.5%, 내년 3.9%로 경제 성장률을 내다봤다. 수정 경제전망은 내년 1월 중 나오며, 여기서 완화적 통화정책 필요성이 확인되면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한은 기준금리 동결] 내년 美 금리 인상 앞서 1분기쯤 인하할 가능성
입력 2014-12-11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