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네티즌들의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번에는 현대차가 자사 차량의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한 전문가를 형사 고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서는 “동네 불량배도 아니고 전문가 비판마저 틀어막으려고 하다니” “전문가의 건강한 비판을 대기업이 고소하다니 해외토픽감”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1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논란은 전자신문이 10일 ‘현대차, 안전 문제 제기한 전문가 고소’라는 제목으로 단독 기사를 내보내며 일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19일 자동차 정비 명장인 박병일 카123텍 대표를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현대차는 총 다섯 건의 방송 인터뷰를 문제 삼았다고 합니다. 그 인터뷰는 지난해 7월 투싼ix 에어백 미전개 사고, 지난해 8월 아반떼 MD 누수 논란, 올해 1월 아반떼 에어백 결함 논란, 올해 3월 송파구 버스 급발진 의혹, 올해 9월 레이디스코드 교통사고로 촉발된 스타렉스 차량 결함 논란 등과 관련된 것입니다.
현대차는 박 대표가 허위 사실을 유포해 자사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영업과 업무에도 지장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신문은 그러나 ‘거대 기업이 자사 제품을 비판한 개인을 고소로 위협하는 형국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거나 ‘비판적 의견을 내는 전문가 활동을 위축시키려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대표는 2002년 자동차 정비 명장, 2006년 기능 한국인으로 선정된 유명한 차 전문가입니다. 그동안 자동차 제조사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인터넷에서 큰 호응을 얻어왔습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현대차에 차갑습니다.
“동네 불량배인가?”
“차를 먼저 잘 만들어야지, 차 잘못 만들었다고 비판한 사람들 고소했다고?”
“전국민 불매운동이라고 해야지” “정말 우리 현대차 사주지 맙시다. 자꾸 국민들이 우리 차라고 사주니까 저렇게 갑질하는 거 아닙니까”
반응이 대략 이렇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자동차 명장이라도 가만 못둬” 전문가마저 고소한 현대차…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4-12-11 11:14 수정 2014-12-11 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