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882호 ‘곤여전도’의 완전판이 경매에 나온다. 경매회사 코베이는 17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 6층 코베이 전시장에서 여는 제180회 ‘삶의 흔적’ 경매에 ‘곤여전도’ 등 근·현대자료 다수를 출품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나오는 ‘곤여전도’는 전체 8면 중 6면의 목판만이 남아있는 벨기에 예수회 선교사인 F. 페르비스트가 제작한 세계지도 ‘곤여전도’를 1860년 조선에서 다시 제작한 해동판 ‘곤여전도’의 8면 완전판이다.
원래 양면의 4점 목판으로 이루어진 ‘곤여전도’ 목판은 일제강점기 전후로 1점이 소실되어 현재 3점만이 남아 있으며, 1986년 11월 29일 보물 제882호로 지정되어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8면 ‘곤여전도’는 1점 소실 이전에 인출된 완전한 형태의 것으로 그 가치가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매 시작가는 8000만원이다.
일제강점기인 1920~40년대 전국 전문학교, 사범학교 등의 졸업앨범 104점도 출품된다. 서울 연·고대와 5대 사립고 등 대부분 현존하는 학교의 전신으로 파악되며, 간송 전형필, 시인 정지용, 부통령 장면, 작곡가 현제명 등 당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교육에 몸담았던 유명인사의 얼굴도 확인 할 수 있어 매우 귀중한 근·현대 교육자료라 할 수 있다.
이밖에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 서명이 담겨있는 ‘백범일지(白凡逸志)’ 초판본과 국민장 ‘장의특보(葬儀特報)’ 일괄, 한국 SF만화의 신화 ‘라이파이’의 작가 만몽 김산호가 정부의 검열에 치여 미국으로 떠나던 해에 발표한 1966년 작 ‘일심도’ 시리즈 ‘곰’ 제4권 등이 출품되어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12월 15일 오후 1시부터 경매진행일인 17일까지 코베이 전시장에서 출품작을 볼 수 있다(02-738-0552).
보물 제882호 ‘곤여전도’는 벨기에의 예수회 선교사 남회인(南懷仁·Ferdinand Verviest·1623~1688)이 제작한 ‘곤여전도(坤輿全圖)’를 조선에서 중간(重刊)하기 위해 1860년(철종 11)에 만든 지도 판목이다. ‘곤여전도’는 모두 8면으로 이루어진 세계지도로, 1674년(강희 13)에 중국 북경에서 초판이 제작되었고 1856년에 광동(廣東)에서 재판이 간행되었다.
규장각 소장 목판은 광동본을 수입하여 다시 제작한 것이다. 원래의 목판은 총 4점으로 구성되었고, 각 목판마다 앞·뒤 양면에 지도가 새겨져 있었는데, 현재 규장각에는 이 중 3점이 소장되어 있다. 목판 1점의 크기는 가로 68.7㎝, 세로 177.5㎝이고, 지도부분은 가로 51㎝, 세로 144㎝이며, 보존 상태는 양호하다. 조선후기 지도 판각술이 매우 뛰어났음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보물 제882호 ‘곤여전도’ 8면 완전판 코베이 경매에 나온다 12월 17일 시작가 8천만원에
입력 2014-12-11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