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 학사과정인 지스트대학 학생들이 실험과 연구, 논문 작성과 투고 및 심사, 학술지 게재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한 영문학술지를 발간했다.
‘한국대학생연구저널(KJUR)’이라는 제호로 최근 발간된 영문학술지는 주로 대학원 과정에서 경험하는 실험부터 영어논문 작성까지의 과정은 물론, 전문가의 영역인 동료 심사까지 대학생들이 직접 수행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이러한 시도는 국내 이공계 대학에서 처음이다.
총 6편의 논문이 담긴 KJUR 창간호에는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느낀 의문점에 대해 직접 실험한 결과와 정규 수업을 통해 수행한 연구 등이 영어 논문으로 수록됐다. 발간 준비 당시 4학년으로 편집장을 맡았던 황지현씨는 “이번 학술지 발간은 대학생 스스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고안해 가설을 세운 뒤 실험의 설계와 수행, 분석, 논문 작성까지 연구의 전 과정을 이해하고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KJUR의 발간은 엘리스 리 교수(기초교육학부)가 2012년 1학기부터 강의해 온 ‘이공계 글쓰기’ 수업과 조경래 교수(기초교육학부)와 공동으로 진행한 ‘유전자 발현과 분석’ 수업을 계기로 추진됐다. 엘리스 리 교수는 동료 교수들과 협의해 우수 성적을 받은 수강생들을 편집위원으로 위촉한 뒤 그 다음 학기 수강생들의 논문을 심사하도록 했다.
지스트대학은 재학생으로만 한정했던 KJUR의 논문 투고자와 편집위원 구성을 향후 전국의 이공계 대학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스트대학 노도영 학장은 “KJUR이 전국의 이공계 대학생들에게 예비 과학기술인의 시각에서 관심 분야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지스트대학생들 국내 첫 영문 학술지 발간… 연구,심사 전과정 직접 수행
입력 2014-12-11 1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