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미 토크 콘서트’서 인화물질 터뜨린 고교생 구속영장

입력 2014-12-11 10:54 수정 2014-12-11 17:05

전북 익산경찰서는 11일 재미동포 신은미 씨의 토크 콘서트 현장에서 인화물질을 폭발시킨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오모(18·고교 3년)군에 대해 보강수사를 거쳐 내일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익산 모공업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오군은 10일 오후 8시20분쯤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신은미·황선 씨의 토크 콘서트’에서 인화물질이 든 양은냄비를 가방에서 꺼내 번개탄과 함께 불을 붙여 터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오군은 다른 관객들에게 제지당하면서 냄비를 바닥으로 떨어뜨렸고, ‘펑’ 소리와 함께 불이 붙어 관객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 때문에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2명이 화상을 입었다.

그는 또 범행 전 행사장에서 술을 마셨으며 가방에서는 1ℓ들이 황산 병이 발견됐다. 다행히 황산은 범행에 사용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오군은 범행 전날 한 사이트에 “찬합통에 폭약을 담았다. 내일이 기대된다”라는 범행을 암시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오군은 지난해 여름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에 가입해 준회원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7월 인터넷을 통해 화학약품을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전북본부 등 전북지역 2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11일 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회원 20여명은 이날 신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보수언론에서 마치 재미교포 신은미 씨가 북한이 지상낙원이라고 말하자 피의자가 테러한 것처럼 묘사했는데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고 지적한 뒤 “보수언론은 지금이라도 종북 소동을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