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장관 시위 중 이스라엘군에 맞아 사망…이·팔 긴장감 고조

입력 2014-12-11 06:58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지아드 아부 아인 장관(55·왼쪽)이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착촌 반대 시위를 벌이다 이스라엘군에 구타 당해 쓰러져 있다. ⓒAFPBBNews=News1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지아드 아부 아인 장관(55)이 이스라엘 정착촌 반대 시위를 벌이다 이스라엘군과 충돌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아부 아인 장관은 이날 서안 투르무스아이야 지역에서 이스라엘 정착촌 반대 시위를 벌이다 이스라엘군에게 소총 개머리판과 헬멧으로 가슴을 맞고 쓰러져 라말라의 응급실로 후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팔레스타인 통신사 WAFA는 아부 아인 장관이 이스라엘군이 쏜 최루탄 연기에 질식된 것이 사망 원인이라고 전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아부 아인 장관을 죽인 것은 참을 수 없는 야만적 행동”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아부 아인 장관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이날 아부 아인 장관은 이스라엘 정착촌 아데이-아드 부근 투르무스아이야 지역에 올리브 나무를 심는 방식으로 항의 시위를 벌이다 이를 저지하려는 이스라엘군과 충돌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스라엘군이 시위대 수십명을 향해 최루탄과 섬광탄을 쏘며 진압을 시도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사태에 대해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하려한 게 아니라 정착촌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과정이었다고 해명하는 한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공동조사를 제안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잔혹한 죽음을 깊이 애도한다”며 이스라엘 정부가 신속히 이번 사망사건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