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용기들이 잇따라 발트해 상공에 출현해 발트3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을 긴장시켰다고 나토와 회원국들이 주장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발트3국의 하나인 에스토니아군 총참모부는 10일(현지시간) 러시아 공군 정찰기 일류신(IL)-20이 전날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총참모부는 “러시아 공군기가 우리 영공을 400m 이상 침범해 약 1분 동안 머물렀다”며 "우리 항공식별장치가 러시아 공군기를 식별해 이를 지상 관제탑에 알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에스토니아 에마리 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독일 공군 전투기들이 비상 출격했다고 총참모부는 설명했다. 에스토니아 외무부는 이 사건과 관련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에스토니아 측의 주장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우리 공군기는 국제법을 철저히 준수해 정해진 항로에 따라 비행했으며 에스토니아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앞서 오아나 룬게스쿠 나토 대변인은 모두 13대의 러시아 군용기가 지난 7일 여러 차례에 걸쳐 발트해 상공을 비행하며 긴장을 조성했다고 9일 밝혔다.
나토 임무를 수행 중인 포르투갈 전투기들은 발트해 상공에서 러시아 공군 소속 장거리 핵폭격기 투폴례프(Tu)-95 4대와 초음속 폭격기 Tu-22M 2대를 포착했다.
룬게스쿠 대변인은 이와 관련 “발트해 상공에서의 러시아 군용기 출현은 일상적인 일이 됐다”면서 “그러나 러시아 폭격기 6대가 한꺼번에 포착된 것은 이 지역에서 러시아 측의 활동 강화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뒤이어 같은 날 러시아 수송기 안토노프(An)-72 2대와 Tu-134 5대가 역시 발트해 상공에서 발견됐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도 폭격기와 공중 급유기를 비롯한 12대 정도의 러시아 군용기가 발트3국에 인접한 러시아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 상공에서 목격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나토, "러시아 군용기 연일 발트해 상공 대거 출현"
입력 2014-12-11 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