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박관천 대질…유출 경찰관 영장청구

입력 2014-12-10 18:21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청와대 문건 내용의 실체를 수사 중인 검찰이 10일 핵심인물인 정씨와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씨를 대질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대질조사에서 정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박 경정이 상부의 지시를 받고 문건을 작성했다고 주장한 부분의 진위를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

정씨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박 경정과 통화한 사실을 거론한 뒤 “박 경정이 ‘위에서 지시한 대로 타이핑만 했다’고 하더라”라고 언급했었다.

박 경정이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 ‘윗선’의 지시에 따라 허위내용을 담은 문건을 작성했을 개연성이 높다는 게 정씨의 주장이다.

검찰은 또 정씨가 어떤 경로로 박 경정의 휴대전화 번호 등을 알게 됐는지, 두 사람 간의 통화 내용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국정농단 의혹’을 제기하며 정씨를 고발한 사건에 대한 조사도 진행된다. 고발 내용 중 청와대 문건에 담긴 비밀회동설과 그동안 언론에 제기된 각종 의혹 사항에 관한 내용들이 우선 조사 대상이다.

한편 검찰은 박 경정이 작성한 문건을 외부로 빼돌린 혐의로 체포한 서울경찰청 정보분실 소속 최모·한모 경위 등 경찰관 2명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이날 밤 결정할 예정이다.

최 경위 등은 박 경정이 올해 2월 청와대 파견 해제 후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를 서울청 정보분실로 옮겼을 때 문건을 빼내 외부로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나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