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역서울284’가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서울역이 2011년 ‘문화역서울284’로 이름을 바꿔 전시 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연 뒤 관람객 수가 꾸준히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옛 서울역사는 2004년 KTX고속철도 개통과 함께 한동안 쓰지 않는 공간으로 남아 있었다. 서울역사가 새 모습으로 단장하기 시작한 건 2007년 문화재청이 당시 문화관광부로 시설물 관리, 운영 등 관리 권한을 위임한 뒤부터다. 문화관광부는 서울역사의 복합문화공간화를 위해 2008년 설계에 들어갔고 2009년 복원공사를 벌여 2년 뒤 ‘문화역서울284’를 개관했다. 명칭은 서울역의 사적번호 284와 문화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문화역서울284는 전시, 공연, 컨퍼런스, 연구 등 다양한 문화행사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프로그램은 문체부의 위탁을 받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운영 중이다.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는 공간의 특성상 아티스트들에게는 예술적 영감을 주고 있다. 지난 9월 플라스틱 등으로 서울역사를 꾸몄던 설치예술가 최정화씨는 “옛 서울역사는 우리의 삶과 역사가 켜켜이 쌓인 근·현대 문화유산”이라며 “역 기능을 상실하고 머무르는 공간에서 쉽게 지나치는 공간으로 변모했지만, 어떠한 폐허를 쌓아도 신기하게 잘 어울리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티스트들의 파격적인 시도가 이어지면서 찾는 이들도 계속 늘고 있다. 개관 첫해 7만9000여명이었던 방문객은 지난 해 두 배가 넘는 16만5000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9일 현재 16만3100여명이 다녀갔다. 직장인 이효정씨는 “문화역서울284가 우리나라 예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서울역, 역사공간에서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다
입력 2014-12-10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