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T가 날개를 달았다. 국내 최고의 슈터 조성민(31·189㎝)이 돌아와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성민은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농구월드컵과 인천아시안게임을 뛰었다. 조성민은 대표팀에서 무릎 통증을 참아가며 경기에 나서 12년 만에 한국팀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겨줬다. 하지만 휴유증으로 시즌을 앞두고 수술대에 올랐다. KT는 조성민의 부상 공백으로 시즌 초 8연패 등 전창진 감독 부임 이후 최다 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으며 순위도 9위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조성민이 코트에 다시 나서면서 KT는 강팀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조성민은 복귀전이었던 지난 3일 서울 삼성 경기에서 19점을 올렸고 6일 창원 LG전에서도 3점슛 4개를 포함해 21점을 몰아넣으며 국가대표 슈터로서의 존재감을 뽐냈다. 승부처에서 극적인 득점을 올리는 클러치 능력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에선 91-92로 뒤진 종료 1초 전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 3개를 얻어내며 경기를 역전시켰다.
KT는 조성민 복귀 이후 2연승을 달리고 있다. 팀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성민이 코트에 나오면서 상대 수비가 분산돼 전태풍과 이재도, 오용준의 득점력이 높아졌다. 이에 팀 공격력이 폭발하고 있다. 조성민이 뛴 두 경기에서 KT는 모두 90점 이상을 올렸다. 2경기 연속 90점대 득점은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처음이다. 자연스럽게 팀 성적도 5위까지 상승했다. 10일 오전 현재 11승12패로 5할 승률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4위 고양 오리온스(14승10패)와의 승차도 2.5경기에 불과하다.
전 감독은 “조성민이 훌륭한 선수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이렇게 잘해줄 것이라곤 나도 기대하지 않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성민은 “팀의 연패가 길어져 재활하는데 더욱 힘들었고, 선수들이 처져있는 모습을 봤을 때 마음이 아팠다”면서 “승부처에서 더 열심히 해 내가 없을 때 열심히 뛴 동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조성민 날개 단 KT, 공격력 폭발로 팀 순위 5위까지 올라
입력 2014-12-10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