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찾기에 특별한 비결은 없습니다. 눈이 빠지게 CCTV 영상 등을 보며 ‘눈품’을 팔고, 발품을 팔아 돌아다니는 거죠.”
경기 동두천 경찰서 실종팀 소속 김형철(41) 경사는 10일 실종자 수사 비결을 묻자 “딱히 그런 것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형사는 올해 경찰청 주관 형사활동 평가에서 실종 수사 분야에서 전국 2위를 차지해 특별승급했다. 지난 1월부터 10개월 동안에만 총 934명의 실종·가출인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형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지난 4월 여중생 가출 사건을 꼽았다. 학생이 가출했다는 것 외에 별다른 단서는 없는 상황에서 김 형사는 밤을 꼬박 새며 아이가 갈만한 곳 인근 모든 CCTV 영상을 입수해 분석했다. 결국 경기도 파주에서 해당 학생이 승용차에 타는 장면을 포착했다.
김 형사는 해당 차량을 특정해 수배한 끝에 여중생을 찾아내고 아이를 성폭행한 파렴치범들도 인근 모텔에서 검거했다. 또 복잡한 시장통에서 아이가 사라져 발을 동동 구르던 부모에게 30분 만에 아이를 찾아 돌려보낸 일도 있다. 자살하겠다는 내용이 문자를 남기고 사라진 가출인을 12시간 만에 소요산 정상에서 찾아내기도 했다.
김 형사는 “대부분 실종 신고가 범죄와는 상관없는 단순 가출이지만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한 사건도 소홀히 할 수는 없다”며 “앞으로도 끈질기게 실종자들을 찾겠다”고 말했다.
동두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실종가족 찾기 달인 동두천서 김형철 경사에게 비결 물었더니…
입력 2014-12-10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