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기초단체들이 내년 5월 개통되는 울산대교 준공식 행사에 따로 각자 기념 행사를 계획해 예산 중복·과다편성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2011년 착공한 울산대교는 총사업비 5398억원(민자 3695억원, 국비 710억원, 시비 993억원)을 투입해 남구 매암동에서 동구 일산동까지 바닷길을 연결하는 길이 8.38㎞의 다리로 내년 5월 완공된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예산으로 시는 1억원, 남구와 동구는 1억5000만원씩을 편성했다. 예산은 모두 4억원에 달한다.
시와 남구는 해당 예산이 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 의결만 남겨놓고 있다.
동구는 12일 예결위 계수조정을 앞두고 있지만 여당 소속 의원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의회 구성 등을 고려하면 조정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지자체들은 울산대교의 규모나 상징성을 고려할 때 축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광역단체와 기초단체가 제각각 사업비와 행사기간을 잡아 비슷한 행사를 갖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울산시는 기념행사로 걷기대회, 마라톤 등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고려하고 있다. 동구도 준공기념 행사로 걷기대회 전국사진전시회 등을 준비하고 있고, 남구는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지만 걷기대회 등 기념될 만한 행사 개최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사전에 남구, 동구와 충분히 협의해 행사가 중복되는 일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기초단체들이 일회성 행사에 혈세를 쏟아붓는 것 보다 울산대교를 국내·외적으로 랜드마크화하기 위한 기획연구에 신경을 더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울산시·기초단체 내년 울산대교 준공식 따로따로? 예산 낭비 논란
입력 2014-12-10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