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이 개편되었군요. 퇴진 : 거실에 있다가 안방으로 물러남.”
기내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사무장을 항공기에서 내리게 해 물의를 일으킨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무늬만 사퇴’를 비꼰 노회찬 전 정의당의 일침이 화제다.
노 전 의원은 10일 트위터(@hcroh)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그는 YTN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조현아 부사장이 사퇴를 했다고는 하지만 무늬만 사퇴라고 하지 않습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물러나라 했더니 거실에서 안방에 들어간 셈이죠.”라고 일갈했다.
그는 또 “우발적으로 터진 것이 아니라 터질 게 터졌다고 생각된다”며 “그동안 대한항공이 황제경영으로 유명했다. 제가 십수 년 전에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노조 만들겠다고 저를 찾아왔을 때 그렇게 고임금 전문직인데 왜 노조를 만들려고 하니 월급은 조금 많이 줄지 몰라도 인간다운 대접을 못 받는다고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에서 대한이라는 이름이 부끄럽다는 것이죠”라며 “대한을 떼 내고 한진항공으로 이름바꾸라는 지적도 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땅콩 리턴’ 논란이 확산되자 조 부사장은 9일 퇴진 의사를 밝히며 기내 서비스 총괄 업무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그러나 부회장 직함과 등기이사 지위는 유지하기로 해 비난 여론을 의식한 ‘무늬만 퇴진’이라는 후폭풍에 직면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창조 사퇴라니깐요.” “거기서 또 뭐라카면…사랑방에 보냈다가…잠잠해지면 다시 콜…” “다른 재벌 자식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봐요.” 등의 댓글을 올렸다.
이명희 선임기자 mheel@kmib.co.kr
“퇴진=거실에서 안방으로 물러남” 노회찬, 조현아 부사장 일침
입력 2014-12-10 16:02 수정 2014-12-10 1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