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원유 밀매와 인신매매뿐 아니라 충성세·보호세 명목의 ‘세금’과, 장기·마약 밀매 등 다양한 수법으로 자금을 모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동 전문매체 알모니터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S 조직원들은 점령지에서 가정마다 5만 디나르(약 4만6000원)를 보호세 명목으로 걷어가고 있다. 가족 중 한 명도 IS 조직원으로 복무하지 않는 경우 충성세 명목으로 5만 디나르를 추가로 부과한다.
또 다른 자금 충당 방법은 장기 매매다. IS가 점령한 이라크 모술시의 한 의사에 따르면 최근 이곳에서 아랍계와 외국인 외과의사가 새로 고용됐다. 현지 의사가 함께 일하는 게 금지된 이들은 병원에서 장기 적출 수술만을 담당한다. 장기는 장기 매매에 특화된 유통망을 통해 밀매된다.
IS는 조직원이 전사할 경우 신속히 장기를 적출하기 위해 시신을 재빨리 병원으로 옮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당한 채 방치된 사람의 장기를 적출하는가 하면, 심지어 장기 매매를 위해 민간인을 납치하기도 한다.
마약 밀매도 IS의 주요 수입원이다. 러시아연방 마약단속청은 IS가 아프가니스탄산 헤로인을 이라크를 경유해 유럽에 팔아 수익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으로 밀반입되는 헤로인 중 절반 정도를 IS가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전쟁을 피해 터키로 가려는 이라크 가족에게 한명 당 8000달러를 받고 국경을 넘게 해 주는 등 밀입국도 알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모니터는 이와 같은 다양한 자금 조달 방식이 IS가 이라크와 시리아 등 다수의 전선에서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IS, 사망한 자기편 병사 병원으로 옮긴 뒤 장기적출해 팔기도”
입력 2014-12-10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