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 아쿠아리움 최소 3곳 누수… 지금도 물 샌다”

입력 2014-12-10 14:41 수정 2014-12-10 14:42
수조 벽에 생긴 균열로 누수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지하 2층 메인수조 수중터널 구간에서 수족관 관계자가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구성찬기자 ichthus@kmib.co.kr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최소 세 곳 이상의 누수지점이 확인됐다. 이 중 두 곳은 현재도 물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안전처와 국토교통부 등으로 구성된 정부합동안전점검단은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지하 2층 아쿠아리움에서 한 시간 동안 1차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점검단장인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는 “애초 문제가 됐던 메인수조뿐 아니라 벨루가를 전시하는 대형 수조 양쪽에서도 물이 새고 있다”며 “한 곳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생각되며 보이지 않는 누수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아쿠아리움 시설 전체를 대상으로 시공 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라며 “문제점이 발견되긴 했으나 아쿠아리움 영업정지 등을 거론하기는 아직 이른 단계”라고 설명했다.

점검단은 아쿠아리움에서 대규모 누수가 발생할 경우 지하 3~5층에 위치한 154kV 규모의 송파변전소에 물이 쏟아져 심각한 안전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후부터 설계상 문제와 구조상 안전성, 시공상 부실 여부 등 전문영역별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제2롯데월드는 지난 3일 지하 2층 메인수조의 수중터널 구간에서 물이 새는 것을 발견하고 보수 공사를 벌였다. 롯데와 시공사인 레이놀즈사는 새로 지은 대형 수족관에서 미세한 누수가 발생하는 것은 통상적인 현상이며 안정상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제2롯데월드 지하 1~2층에 마련된 아쿠아리움은 축구장의 1.5배 크기로 국내 최대 규모다. 지난 10월 개장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