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사진) 의원은 10일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 “김기춘 비서실장이나 문고리 3인방, 특히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에 대한 문건이 있었다고 하면 대통령에게 직보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제 경험(김대중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에 의거하더라도 사정기관이나 정부기관이 비서실장 개입 문제나 동생, 아들, 친척 등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비서실을 경유하지 않고 대통령에게 직보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김대중정부 때에는 그걸(직보 문건을) ‘A보고서’라 했는데, A보고서는 (비서실장이었던) 저도 모르는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은 5년간 직보 받은 문건을 항상 나에게 줬는데, 나에 대한 것도 보고가 되는 게 많았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또한 청와대에서 유출된 문건과 관련, “믿을 만한 분이 (나한테) 이야기한 것은 ‘10분의 1밖에 보도되지 않았다’, ‘사생활 등 어마어마한 게 있다’는 것”이라며 “사생활도 복잡하다, 이런 것들인데 누구의 사생활인지…”라고 모호하게 언급했다. ‘믿을만한 분’의 신원에 대해서는 “그럴만한 위치에 있다”고만 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박지원 “문건에 박지만 등 최측근 내용 있었다면 대통령에 직보됐을 것”
입력 2014-12-10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