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리턴’ 조현아 부사장 사건 유출자 찾으려 직원 카카오톡까지 검열

입력 2014-12-10 09:39
방송화면 캡처

'땅콩 리턴'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9일 보직사퇴를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한항공 측이 이 사건의 유출자를 찾으려고 직원들의 휴대전화 메신저까지 검열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MBN은 대한항공이 이번 '땅콩 리턴' 사태가 외부로 유출된 경위를 알아내기 위해 승무원들의 휴대전화 메신저, 카카오톡을 검열했다고 9일 보도했다.

대한항공의 한 승무원은 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 회사 측이 승무원들의 카카오톡 대화방을 일일이 살펴봤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승무원들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휴대전화를 검열하는 것은 인권 침해라며 분을 참지 못했다.

또 관리자급 승무원들에게는 일괄적으로 메시지를 보내 언론 대응 방향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부에서 문의가 올 경우 '이번 사태가 해당 사무장의 자질이 부족해 벌어진 일이라고 답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번 '라면 상무 사건'때부터 이미 오래전부터 그런 것들을 검열하고 있었고 관리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런 검열과 내부 단속은 관행처럼 이뤄지던 일"이라고 말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