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사건의 당사자인 정윤회씨가 오늘 검찰에 출석한다. 검찰은 비밀회동 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정씨에게 9∼10일 중 조사실로 나오라고 통보했다. 정씨는 변호인을 통해 10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씨가 공식적으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씨는 고소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는다. 정씨는 비밀회동설이 사실무근이며 세계일보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명예훼손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보도 내용이 사실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해야한다. 비밀회동설을 다룬 청와대 문건 내용의 진위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청와대 문건을 인용한 세계일보 보도처럼 ‘십상시’로 불리는 청와대 비서진과 서울 강남의 중식당에서 작년 10월부터 매월 2차례 모여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 등을 논의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검찰은 관련자 통화내역 등 여러 물증에 대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비밀회동설이 허위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정씨의 주변에서 차명 휴대전화 등 새로운 물증이 확보됐다. 이에 정씨의 진술이 의혹의 개연성을 높이는 쪽으로 나온다면 수사 방향은 급선회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정씨가 언론을 통해 벌인 장외 공방도 진위를 가릴 예정이다. 박관천 경정이 작성한 문건을 상부에 보고한 조 전 비서관은 “문건의 신빙성은 60% 이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정씨는 “박 경정이 위에서 시키는 대로 타이핑한 죄밖에 없다고 하더라”며 ‘문건 조작 및 지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검찰은 이날 정씨와 조 전 비서관을 대질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씨는 피고발인 신분으로도 조사를 받는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문화체육관광부 인사에 개입한 혐의 등으로 정씨와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12명을 고발했다. 고발장에는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설 유포’,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 개입’ 등 ‘국정농단’ 의혹이 광범위하게 포함됐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십상시 모임 정말 있을까?’ 오늘 정윤회씨 검찰 출석
입력 2014-12-10 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