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도 ‘MVP’ 서건창도 ˝받었어, 골든글러브˝

입력 2014-12-10 00:01
사진=골든글러브 2루수 부분 서건창. 이병주 기자

‘국민 타자’ 이승엽(38·삼성 라이온즈)이 한국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인 9번째로 ‘황금 장갑’을 꼈다.

이승엽은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승엽은 시즌 최고령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하는 등 타율 0.308과 32홈런 101타점으로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통산 9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아 이 부문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신고선수 신화’를 쓰며 올해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선 넥센 히어로즈의 내야수 서건창도 황금 장갑의 주인이 됐다. 2012년에 이은 두 번째.

넥센의 1번 타자 서건창은 128경기에서 타율 0.370(543타수 201안타)에 67타점, 135득점, 48도루를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총 292표를 받아 2루수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서건창은 한국스포츠사진기자회에서 선정한 골든포토상도 수상해 ‘더블’ 기쁨도 누렸다.

올해 최다 득표자는 유격수 부문 강정호(넥센)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강정호는 총 305표를 받아 무려 95.0%의 득표율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강정호로서는 3년 연속이자 통산 네 번째 수상이다.

한국프로야구에서 7년 만에 배출된 시즌 20승(6패) 투수 앤디 밴헤켄(넥센)은 278표를 획득, 릭 밴덴헐크(삼성·34표) 등을 제치고 외국인 선수로는 5년 만에 황금 장갑을 거머쥐었다.

밴헤켄의 득표율 86.6%는 2002년 틸슨 브리또(삼성)의 82%를 넘어서는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 기록이다.

14명의 후보가 세 자리를 놓고 다툰 외야수 부문에서는 최형우(삼성·230표), 나성범(NC·216표), 손아섭(롯데·203표)이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3루수 부문에서는 박석민(삼성)이 162표를 얻어 롯데 황재균(103표)을 따돌리고 생애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특별히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없어 예측이 쉽지 않았던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양의지(두산·118표)에게 돌아갔다. 양의지는 삼성 이지영(103표)보다 15표 앞서 올해 최소표차 수상자가 됐다.

한편, 넥센 투수 손승락은 페어플레이상, SK 투수 김광현은 사랑의 골든글러브상을 받았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