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 "이스라엘 가자 폭격은 전쟁범죄" 비판

입력 2014-12-09 23:33
사진= ⓒAFPBBNews=News1

국제앰네스티가 이스라엘이 지난 8월 가자지구의 민간 건물을 폭격한 것은 전쟁범죄라고 비판했다고 9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이 보도했다.

앰네스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중립적 조사 결과 이스라엘의 폭격은 전쟁범죄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특히 “가자지구의 대표적인 고층 상가나 아파트를 대규모로 폭격한 행위는 군사적인 정당성이 없는 매우 의도적인 공격으로 전쟁범죄”라며 “당시 이스라엘군의 발표를 보면 이 공격은 가자 주민들에게 연좌제를 씌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앰네스티는 이스라엘군이 민간 건물을 폭격한 대표적인 사례 4건을 조사한 결과 이스라엘군이 폭격 전 사전경고를 했지만 주민들이 귀중품이나 중요한 서류도 제대로 챙기지 못할 정도로 급박했다고 설명했다.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민간 건물을 군사 기지로 사용했다는 이스라엘 측의 반론에 대해 앰네스티는 “그렇더라도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공격 수단과 방법을 선택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7일 이스라엘군은 지난 7∼8월 사이에 이뤄진 가자지구 폭격 과정에서 일어난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 8건에 대해 추가로 불법성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군이 자신에 불리한 국제기구나 인권단체의 조사에 김을 빼기 위한 목적으로 자체 조사를 벌이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