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모든 보직 물러나겠다˝… 대한항공 부사장·등기이사는 빼놓고

입력 2014-12-09 19:07 수정 2014-12-09 21:01
사진= 국민일보DB

‘땅콩 리턴’ 파문을 일으킨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9일 전격 퇴진하기로 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퇴진 의사를 밝힌 조현아 부사장의 사의를 전격 수용했다고 대한항공이 밝혔다.

조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의 참석 후 이날 오후 귀국하면서 인천공항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조 부사장의 퇴진을 결정했다.

그러나 부사장 직함과 등기이사 지위는 유지하기로 해 추후 경영 복귀의 길은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측은 조 부사장이 보직에서 물러나 기내 서비스 등의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만 부사장 직함과 등기이사 자리는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랜드하얏트호텔을 운영하는 칼호텔네트워크를 비롯해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의 대표이사도 계속 맡는다.

조현아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본의 아니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고객 및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스러우며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이 있다면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면서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조 부사장은 객실 서비스와 기내식, 호텔 사업 등의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 5일 뉴욕에서 대한항공 여객기 이륙 전 승무원의 견과류(마카다미아 너트) 서비스 방식을 문제 삼아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한 일이 보도되면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참여연대가 항공 관련 법규 위반 혐의로 조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혀 검찰 조사까지 받을 처지에 몰렸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