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 박범식 회장 취임

입력 2014-12-09 16:48

한국선급(KR) 박범식(61·사진) 회장이 9일 부산 명지동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취임식은 외부 인사 초청 없이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진행됐다.

한국선급의 근무복을 입고 취임식 단상에 오른 박 회장은 “내부 소통에 적극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박 회장은 세월호 사고로 인해 손상된 임직원들의 자긍심과 국내외 신뢰도 회복을 강조하며 “임직원 모두가 힘을 모아 현실의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고 당당히 맞서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상호 존중하고 소통하는 조직문화 구축, 선급 본연의 임무 충실, 글로벌 사업 인프라 구축을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와 도약의 발판 마련, 신규사업 발굴 및 신성장 동력원 창출 등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또 영국의 남극 탐험가인 어네스트 섀클턴이 신문에 게재했던 선원 모집 구인광고의 문구인 ‘위험한 여행을 감행할 지원자 구함, 쥐꼬리만한 월급, 살을 에는 추위, 몇 달이고 계속되는 칠흑 같은 어두움, 지속되는 위험, 무사귀환은 보장 못함, 그러나 성공할 경우에는 명예를 얻고 영예롭게 될 것임’을 언급하면서 “이 같은 각오로 현재의 위기를 일류선급을 향한 기회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한국해양대 항해과를 졸업 후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범양상선 해사본부장, 윌슨코리아 손해보험중개㈜ 대표이사를 거쳐 2006년부터는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 전무이사를 역임했고 지난 4일 한국선급의 제 22대 회장에 선출됐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