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5개월만에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선 정두언의 일성 "너무 기쁘다"

입력 2014-12-09 15:29

최근 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고 새로 출발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9일 국회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여야 의원들에게 공식 복귀 인사를 했다.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상정됐다 부결된 지난 2012년 7월 11일 신상발언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한 지 2년5개월 만에 본회의장 연단에 다시 섰다.

정 의원은 먼저 체포동의안 상정 당시의 신상발언 내용을 화면으로 보여준 뒤 “무죄로 판결 나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구치소 수감 당시 가장 감명깊게 읽었던 책으로 링컨 전기를 꼽았다.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 자신을 미워했던 경쟁자들을 모두 포용했다는 점에서다.

정 의원은 가장 감명깊었던 부분으로 링컨의 ‘관용과 인내’를 들면서 “내 인생을 돌이켜보고 그와 비교하면 불관용, 불인내…. 참 한심했다”고 고백했다.

정 의원은 “내가 있던 그곳은 시간만큼은 부자여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어찌나 잘못한 게 많이 떠오르는지 나중엔 ‘내가 여기서 이러는 게 싸다’는 생각도 했다”며 “내게 성찰의 시간을 준 고난이 소중했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