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개인적 사안” 선 그었지만… 문건 유출 ‘윗선’ 보고 여부 촉각

입력 2014-12-09 15:16
사진=이동희 기자

한화그룹은 9일 하루 종일 벌집 쑤려놓은 듯 어수선한 분위기에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정윤회 문건’ 유출 관련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데다가 해당 직원인 A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조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장교동 한화 본사 건물 20층에 있는 한화 S&C 사무실 가운데 문건유출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A직원의 ‘자리’를 압수수색한 뒤, A씨 책상에 있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문서 등 개인사물을 확보한 뒤 점심시간 전 철수했다.

당시 회사에 있던 A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임의동행 했고, 검찰은 A씨를 상대로 문건의 입수 경로 등을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A씨 개인 자리만 압수수색했고, 일단 개인적 사안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수사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그러나 최근 직무를 개시한 김승연 회장이 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을 방문한 사이 검찰이 들이닥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화가 특히 신경쓰는 건 문건 유출 사실이 ‘윗선’에 보고됐는지 여부.

A씨가 한화 S&C 소속으로 대외활동을 하면서 수집한 정보를 윗선에 보고했을 가능성이 있는만큼 검찰의 수사 확대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일 A씨가 ‘정윤회 문건’을 윗선에 보고했다면 그 종착지가 그룹 최고 수뇌부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