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전표 부풀려 공금 슬쩍…상하수도협회 회계담당 비리점검에 덜미

입력 2014-12-09 14:43
한국상하수도협회의 직원이 2000만원이 넘는 공금을 횡령했는데도 부서 상급자는 까맣게 모르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안전행정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와 140개 민간단체를 대상으로 ‘국고보조금 등 회계취약분야 비리점검’을 벌인 결과 한국상하수도협회 회계담당 직원 A씨의 횡령 사실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협회의 용역비 등 특별회계 지출금 집행업무를 담당하던 A씨는 2012년 6월 인턴십 지원비용 등에 필요한 예산 1976만원의 지출 전표의 결재를 받은 뒤 2976만원으로 서류를 조작해 1000만원을 빼돌렸다.

A씨는 지난해 2월까지 직원 급여와 각종 경비를 부풀리는 식으로 1214만원을 추가로 챙기는 등 총 3차례에 걸쳐 2214만원을 횡령해 병원비와 생활비 등으로 썼다. 그러나 상급자인 B팀장과 C처장은 서류를 결재하고도 증빙서류나 집행내역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횡령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