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부를 강타해 27명의 인명을 앗아간 태풍 ‘하구핏(Hagupit)’의 세력이 크게 약해져 9일(현지시간) 여객기 운항이 재개되는 등 주변지역이 빠르게 정상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BS-CBN 등 필리핀 언론은 이날 하구핏이 전날 밤 마닐라 주변지역을 통과할 당시 시속 85㎞의 열대폭풍으로 약화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기상청은 하구핏이 마닐라 남서쪽 100㎞ 지점을 지날 때에도 산발적인 비를 뿌린 외에 별다른 위력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밤 마닐라 국제공항에서는 대한항공을 제외한 대다수 항공사가 정상 운항에 들어가 현지에 머물던 한국인 관광객들도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 마닐라 지역의 관공서 등 주요 기관들도 정상 업무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피해복구작업을 직접 챙기기 위해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예정됐던 방한 일정을 취소했다. 당초 아키노 대통령은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할 계획이었다. 현지 언론은 세사르 푸리시마 재무장관 등 각료 2명이 대신 참석한다고 밝혔다.
필리핀 기상 당국은 태풍 하구핏이 오는 10일 오후 7시 필리핀 권역을 완전히 빠져나갈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필리핀 태풍 급속도로 진정… 발묶였던 한국인 관광객도 대부분 귀국
입력 2014-12-09 1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