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룡호 필수 선원 안 태우고 조업 드러나… 구조, 사망 선원 국내 송환

입력 2014-12-09 09:56

러시아 베링해에서 조업 중 지난 1일 침몰한 사조산업 소속 501오룡호(선장 김계환·1753t)의 구조자와 사망자들에 대한 국내 송환이 본격 추진된다.

오룡호사고대책본부는 생존자 7명과 사망자 가운데 외국인 선원 21명의 국내 송환이 빠르면 9일부터 추진된다고 밝혔다. 한국인 선원의 유해는 유가족들의 반발로 송환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현지의 기상 상황이다. 현재 사고해역의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송환추진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

사고 현장에 파견된 운반선이 이날 오후 4시쯤 정상적으로 출발할 경우 20일쯤 부산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사조산업과 부산해양안전서 수사전담팀(팀장 이현철 경감)은 구조된 선원들이 국내로 송환되면 구체적인 사고 경위 등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오룡호 승선 선원 가운데 2, 3기사 외에 통신장도 승선시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전담팀에 따르면 엔진출력 3000㎾ 이상 6000㎾ 미만 원양어선의 기관부 최저 승무기준은 기관장, 1등 기관사(1기사), 2등 기관사(2기사), 3등 기관사(3기사), 통신장 등 5명이다. 하지만 1619㎾짜리 디젤엔진 2개가 장착된 오룡호(3238㎾)의 선원 명단에는 기관장과 1기사만 있을 뿐 2기사, 3기사, 통신장이 없다. 기관부 필수선원 5명 중 2명만 태우고 출항한 것이다.

또 수사팀은 한국 선원 11명 가운데 선장을 포함한 핵심 선원 4명의 자격증이 선박직원법에 정한 해당 직책 기준에 못 미치는 사실도 확인했다. 선박 총톤수와 엔진 출력을 기준으로 할 때 오룡호 선장은 해기사 2급 이상의 자격증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김 선장은 해기사 3급 면허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