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등 4학년, 학원만 12개 “힘들다”

입력 2014-12-09 09:27
방송화면 캡처

학원만 12개를 다니는 초등학생의 고민에 네티즌들이 안쓰러워하고 있다.

8일 방영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학원만 12개를 다니는 초등학생 4학년 서희(11)양이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서희는 “요일마다 다른 학원을 간다. 내가 가야 할 학원을 칠판에 적어놓고, 지워가면서 한다. 일요일에 쉬기는 하는데 숙제는 매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2시에 숙제를 다 못하면 오전 3시에 자기도 한다. 오전 7시 50분에 일어나 8시 15분에 등교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스케줄에 서희양은 “졸리고 피곤해서 몸이 예전 같지 않다. 입맛도 없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서희양은 “엄마한테 학원을 줄여달라고 말했는데, 엄마가 그냥 ‘학원 가’라고 소리쳤다. 아빠는 다 때려 치라고 했는데 엄마가 아빠 말을 안 듣는다”고 했다. 학원 스케줄이 너무 많아 학교에 친구도 별로 없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샀다.

이에 반론을 편 서희 엄마는 “애들 있는 엄마들은 다 알 거다. 요즘 엄마들은 다 이 정도 보낼 거다. 수학만 해도 창의수학, 연산, 선행수학 등 한 과목만 해도 학원이 세 군데다. 서희는 보통이다. 서희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적이 있는데, 거의 꾀병이다”라고 주장하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서희양은 “내가 싫어하는 학원은 빼줬으면 좋겠어”라고 엄마에게 애원했고 엄마는 “서희를 못 믿어서는 아니고 서희 위한다는 게 이렇게 큰 고민인 줄 몰랐다. 하고 싶은 일 최선을 다해 최고가 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 네가 제일 소중한 사람이야. 사랑해”라며 일주일 동안 잘 한다면 영어학원을 빼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고민은 총 109표를 얻어 최고의 고민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