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오산시가 한국전쟁에 처음으로 참전한 미군 부대를 기리는 ‘한미 자유수호 기념공원’ 조성을 추진 중인 가운데 미국 의회 내에서 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출신인 23선의 찰스 랭글(민주·뉴욕·왼쪽 사진) 하원의원은 지난 3일 (이하 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이번 사업의 의미와 중요성을 평가하는 소견을 발표한 뒤 이를 의회 공식문건인 의사록(congressional record)에 남겼다고 김창준 미래한미재단 이사장이 8일 밝혔다.
오산시는 한국전쟁 초기인 1950년 7월 4일 미군 부대로는 처음으로 경기도 오산 북방의 옛 죽미령에서 북한군 제4사단 및 제107전차연대와 맞서 싸운 제24보병사단 21연대 1대대(일명 스미스 부대)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유엔군 초전기념관 옆에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랭글 의원은 의사록에서 “1950년 6·25 전쟁 발발 초기 포격전문 장병들로 구성된 스미스 부대가 북한군의 공격을 저지하는데 있어 혁혁한 공을 세웠다”며 “540명 부대원 가운데 181명이 숨지거나 다치고, 포로로 붙잡히거나 실종되기는 했지만 이들이 북한군의 이동을 지연시킨 덕분에 미군과 한국군이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창준 전 하원의원의 도움으로 경기도 오산시와 한국 정부는 북한군에 맞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에 스미스 부대와 부대원, 그리고 유엔연합군 참전국을 기리기 위한 기념공원을 조성하려 한다”며 “스미스 부대의 명예를 드높이려고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오산시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기념공원은 1950년 7월 탱크를 앞세우고 쳐들어온 북한군과 교전을 벌인 뒤 급하게 가매장됐던 유격대 장병들 묘소에 12에이커 규모로 조성된다고 랭글 의원이 설명했다.
특히 공원에는 산책로와 역사조형물, 동상, 전시관, 스미스 부대 540명의 부대원을 기리는 소나무 540그루가 심어질 예정이라고 랭글 의원은 강조했다.
랭글 의원은 “오산시는 미군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는 아주 특별한 곳”이라며 “한국전쟁이 끝난 지 수세기가 지났는데도 미국에 감사해 하는 한국인들의 마음은 여전하며 미국과 한국 두 나라의 관계는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김창준 이사장은 “미국 의회 공식문건에 이번 사업이 기록된 것은 미국 정치권의 관심을 유도하고 한·미 우호관계를 강화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부지선정을 비롯한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각종 사업예산을 확보하는데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3년 미국 내 한인 최초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3선을 역임한 김 이사장은 지난 2월 오산시와 스미스 부대 한국전 참전 기념사업 교류협약을 맺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친한파’ 찰스 랭글 의원, 美 하원서 ‘한국전 첫 참전 미군부대 기념공원 조성’ 지지 발언
입력 2014-12-09 0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