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세손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전 집무실에서 윌리엄 왕세손과 면담하기에 앞서 나란히 의자에 앉아 사진 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했으나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9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했을 때 영국 왕가가 자신을 환대해준 데 감사하고 미국과 영국 간 특별한 관계를 강조하기 위해 윌리엄 왕세손을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이날 오후에는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세계은행 콘퍼런스에서 야생동물 보호 운동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기조연설을 한다.
자선재단을 통해 야생동물 보호 운동을 펼치는 그는 연설에서 중국을 상아 밀렵 조장국으로 지목하며 아프리카의 코끼리를 멸종위기로 내모는 중국의 무분별한 상아 수요를 비판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최근 25년간 상아 거래 가격이 1kg당 3.20파운드에서 1천350파운드로 치솟으면서 밀렵이 급증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윌리엄 왕세손과 함께 전날 뉴욕에 도착한 케이트 미들턴 빈은 남편이 워싱턴DC를 방문하는 동안 뉴욕에 머물면서 할렘가의 어린이 교육 시설을 둘러봤다.
윌리엄 왕세손은 이날 저녁 다시 뉴욕으로 돌아가 부인 미들턴 빈과 함께 미국프로농구(NBA) 뉴욕 네츠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경기를 관람한다.
캐벌리어스를 이끄는 스타 포워드인 르브론 제임스의 별명은 ‘제임스 왕(King James)’으로, 미국 언론은 이날 저녁 이벤트를 ‘왕가의 회합’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NBA는 윌리엄 왕세손의 야생동물 보호 운동을 후원하고 있다.
방미 일정 마지막 날인 9일 왕세손 부부는 국립 9·11 추모박물관을 방문하고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리는 모교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대학을 위한 기금모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영 윌리엄 왕세손, 백악관 방문-부인 미들턴은 뉴욕서 농구관람
입력 2014-12-09 0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