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피겔 “푸틴 대통령, 우크라이나 동부 독립 계획 포기한 듯”

입력 2014-12-08 23:4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완전히 독립시키려던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을 인용해 러시아 인터넷 뉴스통신 뉴스루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피겔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사태와 관련한 정책을 바꾼 것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 정보기관들이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푸틴은 우크라이나 위기가 더 확대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노보로시야’라는 독립국으로 만들려던 당초 계획을 포기했다.

대신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연방제 국가로 만들고 동부 지역이 연방의 일원으로 광범위한 자치권을 누리는 행정단위가 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정보기관들은 분석했다.

러시아 신문 ‘노바야 가제타’도 이날 슈피겔의 이 같은 보도에 동조했다. 신문은 자국 대통령 행정실, 정부, 분리주의 반군 등에 속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독립 노보로시야 건설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독립 구상의 주창자였던 크렘린 행정실 부실장 보리스 라포포르트의 경질도 이 같은 정책 변경과 연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6일 모스크바 외곽 공항에서 이루어진 푸틴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간 전격적 회동도 크렘린의 정책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